미여지뱅뒤에 관해

Project. 메타버스 미여지뱅뒤

메타버스 미여지뱅뒤 프로젝트는 제주 전통예술 공연단체 (사)마로에서 기획, 제작하고 있는 온라인 이머시브 리츄얼 퍼포먼스(Immersive Ritual Performance) 입니다. 게임처럼 진행되는 공연으로, 관객은 프로그램을 다운 받아 PC를 통해 메타버스 미여지뱅뒤의 무대로 들어서게 됩니다. 그런데 전통예술을 하는 단체가 어째서 가상 세계에서의 공연을 만들게 되었을까요?

일만 팔천 신들의 땅 – 제주.

저희 마로는 10년 째 꾸준히 제주의 신화를 테마로 한 창작 공연을 만들어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주의 풀 한 포기, 돌멩이 하나에서도 신들의 숨결을 찾게 되었습니다. 옛 조상들이 험난한 환경 속에서도 신을 의지하며 자연과 공존하고자 노력했던 마음을 발견하고 더 소중히 품게 되었습니다.

ⓒ JIBS
ⓒ JIBS

그러나 환경 문제 앞에 오늘의 제주는 결코 희망적이지 않습니다 .

1인당 하루 평균 쓰레기 배출량 전국 1위.

저희 마로가 있는 제주 동쪽의 작은 마을, 표선의 바닷가를 거닐다보면

바닷가에 밀려온 스티로폼 부포, 플라스틱 페트병, 각종 비닐봉지,

심지어 빈 약통과 부러진 주사기 등으로

20리터 봉투가 10분 만에 가득 찹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바닷가는 또 어떨까요.

김녕의 해녀 삼춘들은 이미 30년 전 감태, 미역 등의

물풀이 사라지며 성게, 전복도 자취를 감췄다고 무겁게 숨을 내쉬었습니다.

이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까지 흘러 들어오면 상황은 더 악화되겠지요.

’해녀보다 빨리 늙는 바다’라는 말이, 피부로 다가옵니다.

지금도 제주는 정녕 신들의 땅일까요.

나무가 사라지고, 땅이 파헤쳐 지고, 바다가 오염되면서

신들도 하나 둘 이 땅을 떠나게 된 건 아닐까요.

실제로 각 마을의 당골 심방* 수도 해마다 줄고 있습니다.

미여지뱅뒤 프로젝트는, 이러한 문제 의식에서 출발했습니다. 

이승도 저승도 아닌 중간계 – 미여지뱅뒤.

사자가 아닌 우리가, 잠시라도 엿볼 수 있는 신들의 영역.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그곳을 마찬가지로

우리 현실의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가상 세계와 링크하면서

메타버스 미여지뱅뒤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미여지뱅뒤에서 길을 떠나게 됩니다.

각자의 선택에 따라 달라질 여정.

그 끝에서 신들이 부디 이 땅에 계속 머물 수 있게,

우리의 행동이 너무 늦은 것이 아니길 바라며

공연을 통해 세상이 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빛으로 이어지는 촘촘한 네트워크를 통해

더 많은 분들을 메타버스 미여지뱅뒤의 시공간에서 만나

더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당골 심방 : 제주의 마을마다 대대로 존재했던 샤먼. 제주에서 굿은 인간의 길흉화복을 점치는 것이 아닌, 억울하게 눈 감은 자의 넋을 달래는 일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심방은 하늘과 인간과 땅을 이어주는 ‘가슴을 어루만져 주는 자’로 지금도 제주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한국 예술의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다 평가 받는 오천 년 역사의 ‘제주 굿’은 이러한 심방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온 소중한 문화예술입니다. 그 가치를 인정 받아 ‘제주큰굿’과’제주칠머리당영등굿’은 국가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메타버스 미여지뱅뒤

ARKO ‘공연예술 중장기 창작지원 사업’ 선정작 (2022-2024)

주최, 주관 | 사단법인 마로 www.marojeju.kr @maro_jeju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

문의 | marojeju2005@gmail.com 064-722-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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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사람들

사단법인 마로 제주를 대표하는 전통예술 공연단체이자 사회적기업 (기타 창의·혁신형) 홈페이지 Instagram Blog Youtube 마로는 전통과 미래, 사람과 사람을 잇는 전통예술 공연단체입니다. 2005년 제주 토박이 예술인들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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